기사를 쓰면서 이 책은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라고 한다. 잔소리로 치부할 수 있는 이런 충고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과거에 썼던 수많은 표현들이 얼마나 케케묵고, 어색하고, 단순했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KBS 해설위원을 거쳐 방송문화연구소장에 재직 중인 저자는 책에서 스케치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스케치 기사란 보이는 대로만 쓰는 건조한 기사가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싣는 글이다. 식상한 어휘가 사라지고 등장인물들의 속마음과 표정, 서로의 교감 등이 어우러져 있는 글이다.
이 책은 신문과 방송의 잘못된 스케치 기사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고쳐 나가면서 스케치 글쓰기의 전형을 찾고 있다. 방송의 단골 스케치 소재인 휴일, 어린이날, 폭설, 폭우, 꽃샘추위 등에 대한 방송 리포트를 읽고 첨삭한 글은 날카롭다. ‘누가 ~하고 있다’ ‘~를 만끽하고 있다’ ‘~한 하루였다’ ‘~반, 사람 반’ 등 방송 스케치의 상투적인 표현도 지적한다.
‘가슴으로 쓰는 글’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좋은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저자는 ‘추억 더듬기’ 훈련을 해보라고 권한다.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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