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사장 우원길)가 각종 연예프로그램은 물론 메인뉴스인 ‘8시 뉴스’를 통해 ‘2010 남아공 월드컵’ 띄우기에 올인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SBS 뉴스가 월드컵에만 치중해 일반 보도는 소홀히 하는 등 간판 뉴스 프로그램이 ‘스포츠뉴스’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본보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월드컵 기간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SBS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8시 뉴스를 통해 83개의 월드컵 뉴스를 내보냈다. KBS는 59개, MBC는 53개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특히 SBS는 한국-그리스전이 열렸던 12일 총 26개 기사 중 22개를 월드컵 소식으로 채워 전체 뉴스의 85%를 남아공에 할애했다. ‘북 “군사적 타격” 경고’ 등 일반뉴스는 3개에 불과했다.
13일에도 총 30개 기사 중 27개를 할애해 90%를 스포츠 뉴스로 채웠다. 일반뉴스는 ‘MB, 내일 ‘당·정·청 인적쇄신 구상’ 입장 밝힌다’ 등 단 2개뿐이었다. 6·2 지선 이후 청와대의 주목할 만한 행보인 데다 각종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사였지만 SBS는 이를 맨 뒤에 배치하는 한편 1개의 기사로 처리했다.
KBS 9시뉴스 역시 12일 총 26개 기사 중 21개의 월드컵 소식을 다뤄 전체뉴스의 80%를 할애했고, MBC 뉴스데스크는 13일 총 23개 기사 중 17개를 할애, 74%를 월드컵에 쏟아부었다.
중계권이 없는 이들 방송사 역시 12일과 13일 간판 뉴스프로그램에서 일반 뉴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KBS는 12일 ‘나로호 실패 본격 조사’ 등 5개의 일반뉴스를 다뤘고, MBC는 12일 날씨 기사를 포함해 6개의 일반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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