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광고 '월드컵 특수' 기대 이하
SBS 단독중계로 단가 상승…방송·인터넷에 몰려
신문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BS의 단독중계로 SBS 광고 단가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신문사들의 광고는 줄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SBS가 중계하는 32강 한국전 세 경기 중, 한 경기 패키지에 들어가는 광고비는 약 3억8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전, 아르헨티나전, 나이지리아전 각 한 경기와 다른 나라 경기 18개를 패키지로 엮은 것. 두 경기 패키지 광고는 약 9억8천만원, 세 경기 모두 들어가는 패키지 광고는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에 모두 들어가는 광고비는 1백2억원 정도다.
이는 예전 방송3사 공동중계 당시보다 두 배가량 높다. 공동중계 시 방송사당 2억원가량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방송3사가 공동 중계할 당시 평균 시청률은 70%에 육박했지만 현재 SBS 단독 중계만으로도 60%에 달하는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SBS의 월드컵 광고 시청률도 높은 편”이라며 “한 방송사당 7~8%의 광고 시청률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광고만 38% 정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그리스전은 59.8%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70.8%까지 치솟았다. 한국-그리스전 전반전과 하이라이트 광고는 44.1%까지 나왔다. SBS는 한국-그리스 중계로만 70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SBS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측은 지금까지의 공식적인 판매현황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광고계 안팎에서는 완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KOBACO 한 관계자는 “한국팀이 예상보다 선전해 광고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는 광고비도 늘고 있다. 네이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페이지 메인화면에 SK텔레콤 광고가 삽입돼 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광고가 들어가 있다. 포털 쪽은 모바일 광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들은 한정된 1년 광고비 예산에서 방송·인터넷 광고에 들어가고 나면 신문에는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광고주협회 한 관계자는 “메이저 신문사만 광고를 할 수 있나. 하려면 1턴해야(주요 신문 모두 하는 것) 하는데 이것만 약 5억원”이라며 “이럴 바엔 방송에 하는 게 낫다고 여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한 관계자는 “주요 신문의 경우 월드컵 섹션 발행 등으로 전월 대비 늘어난 것은 맞지만 2006년과 비교한 증감 현황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한 관계자는 “신문시장이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상승 곡선이라 지난달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특별히 월드컵 특수랄 것은 없다”며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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