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양비론 아닌 비판적 중도개혁 지면 만들겠다"
서울신문 이목희 신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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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희 서울신문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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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문의 스탠스는 정권이 바뀌든,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파가 승리하든 ‘비판적 중도개혁’으로 갈 겁니다. 보수신문과 진보신문 모두 비판하겠습니다. 양시양비론의 밋밋한 중도는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31일 편집국의 임명동의 투표를 통해서 서울신문 새 편집국장에 선출된 이목희 논설실장은 자신이 국장을 하는 동안 신문의 스탠스는 중도개혁으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은 DJ정권과 노무현 정권 시절 한겨레, 경향신문과 함께 진보지로 분류되던 서울신문이 이명박 정부 들어 보수지향 매체로 인식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였다. 범정부 지분이 60%를 차지하면서 정부의 영향력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재적 한계를 극복해보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됐다.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는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됐다. 이 국장은 임명동의제가 도입되고 나서 뽑힌 첫 국장이다. 경영진으로부터 편집권 독립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이 국장은 “공정보도를 시스템으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새 편집국장 체제가 출범하면 경영자, 노조, 독자, 심의위원, 편집국 부국장, 일반기자 등으로 구성된 공정보도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입니다. 그와 별도로 편집국 내 ‘가디언’이라는 평기자 옴부즈맨 기구를 구성하겠습니다.” 가디언 소속원들과 편집국장, 부국장단, 관련 부장은 한 달에 한 번 공정보도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이 국장은 그 결과를 지면에 반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임명동의제가 도입된 배경을 보면 ‘인사’ 문제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사장과 편집국장의 직선제로 양측의 계파갈등이 비롯되고 이로 인해 줄서기 문화가 횡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 국장은 “기자들을 본인의 희망과 전문성을 무시하고 또 사전 상의도 없이 인사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잦은 인사를 지양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통해 ‘인사 상처’를 치유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면혁신에 대해서 이 국장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내·외근 합동취재팀이다. 집중취재 아이템이 발생하면 내·외근 기자 3~4명을 하나로 묶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부가 수익이 발생하면 기자들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부서별 ‘1일 1건 심층보도’를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배면표에 오늘의 추천기사 항목을 만들어 일일 심층기사를 지면에 크게 반영하도록 주문하기도 한다. 그는 “모든 기사를 다른 언론보다 잘 쓰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하지만 부서별로 하루 한 건만 심층 취재성 기사를 내놓으면 서울신문은 하루 10건의 특색 있는 기사로 채워진 명품신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이 국장은 멀티미디어 시대 스타 기자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뉴스룸의 기틀을 갖추는 것도 당면과제로 꼽고 있다. 전문기자와 대기자의 부활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신문들은 하드웨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 자산입니다. 기자들을 무장해서 프로저널리스트로 키우는 신문이 되도록, 작지만 희망 갖는 신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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