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경인지역 앞다퉈 진출

지역 시청자 밀착·수익 극대화 '이중포석'


   
 
   
 
경기도와 인천이 인구와 재정규모에서 서울을 능가하면서 각 방송사들이 이 지역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MBC가 최근 ‘경기인천지사’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KBS도 9월 개국을 목표로 ‘경인방송센터’를 추진 중이다.

MBC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부사장 직속의 경기인천지사를 신설했다. 경기인천지사에 국장급 지사장과 사업관리 인력을 각각 1명씩 두고, 취재기자 7명 등 10여 명을 상주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정책기획부 관계자는 “인구수나 지자체 예산규모에서 서울을 능가하는 수도권 지역 시청자를 배려하기 위해 지사를 설립키로 했다”며 “경기도, 인천지역과 관련된 뉴스를 발굴하고 일반 프로그램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추진 중인 ‘경인방송센터’는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뉴스를 자체 제작해 별도 채널로 방송한다. 각 지역총국이 ‘뉴스9’ 후반부에 10여 분 로컬뉴스를 내보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경기도와 인천지역에 전파를 별도로 보내야 하는 만큼 채널허가를 받아야 한다. KBS는 이사회가 센터 건립을 의결하면 방송통신위원회에 ‘무선국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KBS는 수원 드라마센터 안에 방송시설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KBS는 경인방송센터에 수도권 출입기자 7명을 포함해 20여 명을 배치할 방침이다. KBS 지역정책팀 관계자는 “경기도와 인천지역에 밀착한 뉴스를 제작해 내보낼 예정”이라며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들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현실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KBS와 MBC가 지사와 센터 설립의 명분으로 경인지역 시청자의 권리 충족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수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와 인천의 연 예산규모는 21조원으로 서울시(21조원)와 맞먹는다.

MBC 노조는 “경인지사 신설은 경인지역 지자체,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돈을 벌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이라며 “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팽개친 채 ‘땡기는 뉴스’를 만들고 ‘앵벌이 기자’가 되라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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