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위원장·오행운 PD는 누구

PD수첩 '한솥밥'…언론인권상 공동 수상도


   
 
  ▲ 이근행 위원장(오른쪽)과 오행운 PD가 지난해 1월 ‘제7회 언론인권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해고로 저희를 굴복시킬 수 없습니다.’ 7일부터 여의도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과 오행운 PD 뒤에 있는 펼침막 문구다. 이 위원장은 ‘불법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오 PD는 사내게시판에 김재철 사장 비판 글을 올려 ‘회사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근행 위원장은 1991년 MBC에 입사한 시사교양 PD로 ‘PD수첩’ ‘MBC 스페셜’ 등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PD수첩’ ‘너희가 생명수를 아느냐’ 편(2003년 5월)에서 명예훼손 등을 우려해 꺼렸던 종교단체의 실명을 공개했다. 또 2004년 9월 국가보안법 폐지 선언에 동참한 1차 언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요르단 암만에서 현지 취재를 했다. 2005년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 있었다. 지난해 2월 95.3% 지지로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이 위원장은 미디어법 반대 파업 1번, 김재철 사장 퇴진 파업 등 모두 2번의 총파업을 전면에서 이끌었다. 지난 총파업 기간엔 12일간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오행운 PD는 2004년 MBC에 입사했다. MBC에 들어오기 전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기업에서 근무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화제집중’, ‘불만제로’, 한중수교 15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황하’의 조연출을 거쳐 2008년 2월부터 ‘PD수첩’ PD로 활동하고 있다. 오 PD는 파업기간 사내게시판에 김재철 사장을 ‘후레자식’, ‘호로자식’으로 표현한 글을 올려 이번 징계에서 해고 처분을 받았다.

이 위원장과 오 PD는 2008년 10월 ‘PD수첩’이 방송한 ‘내가 정말 죄를 지었나요’ 편을 공동 연출했다. 촛불정국 당시 지나친 공권력 행사로 개인의 기본권 및 사상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한 실상을 보도한 이 작품으로 두 사람은 언론인권센터가 수여하는 제7회 언론인권상 본상을 수상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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