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6시 정각에 나온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6·2지방선거 출구 예측 조사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선거 직전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대부분 뒤집었다.
선거 직전까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나라당 5곳, 민주당 5곳, 자유선진당 1곳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서울시장의 경우 0.2%포인트 초박빙 승부를 예측했고, 인천시장과 강원, 충북지사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이광재·이시종 후보가 각각 1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 3사의 예측은 실제 개표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16개 시·도지사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했고, 득표율도 거의 오차가 없었다.
0.2%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점쳤던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결과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4%), 민주당 한명숙 후보(46.8%)로 나타났다. 1% 사이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던 제주지사 선거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41.4%)가 현명관 후보(40.6%)에게 0.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 같은 결과는 방송 3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TNS 등을 통해 전국 16개 지역 600여 투표소에 3천명이 넘는 조사원을 투입, 18만명 정도의 유권자를 조사하는 등 정확도 제고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KBS 한 관계자는 “전 선거구에서 실제적으로 대면해 출구조사를 실시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며 “방송 3사의 오랜 선거방송 노하우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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