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취재열기 뜨겁다
국내 취재진 1백20여명 파견…SNS 활용 보도 눈길
일부 취재진 괴한에 돈 빼앗기기도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취재진도 대규모 급파돼 월드컵 취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대한축구협회(KFA)의 집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된 국내 언론사 취재진은 모두 1백26명이다. 중앙 및 지역 일간지와 통신사 취재진은 76명으로 취재기자가 52명, 사진기자(영상 포함)가 24명이다.
이중 가장 많은 기자를 보낸 곳은 연합뉴스다. 연합은 취재기자 6명과 사진기자 3명, 영상담당 1명 등 총 10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연합은 8일 사고를 내 “1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특별취재팀을 가동한다”며 “편집국 스포츠레저부와 사진부를 비롯해 영상뉴스부, 영문뉴스부, 남아공특파원 등으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은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활약상을 실시간으로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사 중에서는 동아일보가 가장 많다. 취재기자 4명과 사진기자 1명 등 5명을 현장에 보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지들도 사진을 포함해 평균 4명을 파견했다. 지역에서는 경인일보와 매일신문, 부산일보가 각각 1명의 취재기자가 갔다.
방송사는 대규모 취재단을 보냈다. 중계를 맡은 SBS는 취재기자만 11명을, ENG 카메라 기자는 7명을 파견해 전체 언론사 중 가장 많은 취재진을 현장에 보냈다. KBS와 MBC는 취재기자 4명과 ENG 카메라기자 4명이 갔다. YTN과 OBS는 취재와 ENG 각각 2명씩 4명이, MBN은 1명씩 2명이 월드컵 취재를 떠났다.
취재진은 벌써부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올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등을 활용한 보도다. 일간스포츠는 ‘월드컵 트위터’라는 코너를 신설해 기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엮어 기사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도 ‘월드컵 생생 메신저’라는 코너에서 ‘불안한 치안은?’, ‘대표팀 어떻게 지내?’ 등의 물음에 현지 기자들이 답한 내용을 엮어 기사로 만들었다. 스포츠서울은 ‘남아공 생생 뒷이야기’ 코너에서 트위터 보도를 전하고 있다.
대규모 취재진이 파견되면서 불상사도 일어났다. 한국일보 기자는 화장실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 기자는 아니지만 MBC의 국제시사프로그램 ‘W’의 경우 프리랜서 PD(프로듀서)가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밤중에 공중화장실에서 괴한에게 강도를 당해 돈과 여권을 뺐기고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 SBS 교양제작국 PD도 차에 타고 있는 상태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8일 한국취재진에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권고 사항 6계명을 이메일로 배포했다. 주요 내용은 △기자단은 항상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할 것 △귀중품은 분산 보관하고 외출할 때 약간의 현금을 소지해 위험한 상황 시 대응하지 말고 순순히 따를 것 △개인행동을 삼가고 대열을 이탈해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2~3명씩 무리를 지어 행동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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