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앞두고 MBC 부글부글

노조, 연좌농성 돌입…해고 확정될 경우 파국


   
 
  ▲ 11일 징계 재심사를 앞두고 MBC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MBC 노조원들이 7일 사장 집무실이 있는 여의도 사옥 10층 복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노조 제공)  
 
노조위원장 등 2명을 해고하는 등 41명을 무더기 징계한 김재철 사장의 ‘언론인 학살’에 경악한 MBC 구성원들의 이목이 11일로 예정된 징계 재심사에 쏠리고 있다.

MBC는 8일 “총파업과 관련해 해고 처분을 받은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오행운 PD 등 21명이 재심을 신청해 1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재심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심에는 구두경고를 받은 직능단체장과 TV 제작본부 보직부장 등 20명은 제외됐다.

재심을 앞두고 MBC 안팎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MBC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역MBC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백여 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고가 현실화될 경우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BC 최고참 기자인 이우호 논설위원은 8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81년 7월에 입사한 이래 접한 사장 가운데 김재철 선배가 최악”이라며 “고소, 징계, 다 하셨으니 미련 떨치시고 깨끗이 물러나 달라”고 밝혔다.

MBC PD협회와 시사교양국 PD 일동은 7일 성명을 내어 “언론자유에 대한 대학살을 자행한 김재철은 MBC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름으로 각인될 것”이라며 “부당한 징계를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4일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은 즉각 재심을 열어 모든 비상식과 비이성의 조치들을 거둬주기 바란다”고 했고, 전국 언론학자 200여명으로 구성된 미디어공공성포럼도 “MBC 경영진이 즉각적으로 불온하고 비합리적인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7일부터 여의도 MBC 사옥 1층 로비와 10층 사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가는 등 부당 징계 철회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의 징계 광풍에 맞서 노조는 총파업 재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노조가 39일간 벌인 총파업과 관련해 서울 MBC 41명, 19개 지역MBC 65명 등 모두 1백여 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MBC는 파업을 이끈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사내게시판에 김 사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오행운 PD에게 해고 결정을 내렸다.

신용우 노조 사무처장 등 3명에게 정직 3개월, 이세훈 교섭쟁의국장에게 정직 2개월, 나준영 보도부문 부위원장 등 7명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오준혁 대외협력국장 등 3명은 감봉 3개월, 파업 중 성명을 낸 직능단체장 8명과 실명으로 성명을 낸 TV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은 구두 경고를 받았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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