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파문 MBC 긴장감 고조
시사교양국 PD 징계 철회 성명…집행부 항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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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가 ‘불법 파업 주도’와 ‘회사 질서 문란’을 이유로 해고한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오행운 PD가 7일 여의도 사옥 1층 로비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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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오행운 PD를 해고하는 등 41명을 무더기 징계하면서 지난달 13일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뒤 잠잠하던 MBC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노조원들을 합해 전국적으로 100여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PD협회와 시사교양국 PD들은 7일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냈고, 노조는 긴급 대의원 회의를 열어 부당한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PD협회는 성명에서 “누구보다 언로를 가지고 있어야 할 언론사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의 표현을 놓고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이번 결정으로 구성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 일동도 “언론자유에 대한 대학살이 MBC에서 자행됐다. 김재철은 MBC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름으로 각인될 것”이라며 “김 사장은 징계안을 철회하고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MBC 노조는 대의원 회의를 열고 사측에 재심을 신청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투쟁 방향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사측은 노조원들로부터 이의제기서가 도착하는 대로 인사위원회 일정 등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집행부 중심으로 1층 로비와 10층 사장실 복도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조합원들은 근무 시간에 부당 징계 철회 리본을 착용하기로 했다. 또 징계 철회 서명을 받아 경영진에 전달하고, 사내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여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측의 폭력적인 징계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는 이날 오행운 PD 해고와 관련해 입장을 냈다. 김 사장에 대한 비난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는 이유로 오 PD를 해고한 것에 대한 안팎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MBC는 “표현의 자유는 욕설의 자유가 아니다”며 “사장에게 ‘후레자식’, ‘호로자식’이라고 표현한 것도 모자라 ‘건달잡놈’, ‘만고잡놈’, ‘오사리잡놈’이라고 욕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이자 언론테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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