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울산방송국 '지방자치 특집' 불방

예고편 내보내고도 한나라당 항의에 결방
김용진 기자 "시청자 무시·정치권력에 투항"


   
 
  ▲ 김용진 기자  
 
“언론의 자유는 언론인 스스로가 개별적인 언론 침해 사례에 맞서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판례를 남겨가며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정치권이 만든 ‘이어령, 비어령’식 규정에 스스로를 옭아매고 복종하는 것은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다.”

김용진 기자는 지난달 27일 KBS 사내게시판에 올린 ‘한나라당에 투항한 KBS 울산’이라는 글에서 KBS 울산방송국이 예고편까지 내보낸 지방자치 관련 보도특집이 한나라당 항의로 불방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KBS 울산방송국은 김 기자가 제작한 ‘지방자치 20년 특별기획-울산과 지바, 두 도시 이야기’를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결방시켰다.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프로그램 예고편이 나가자 지난달 25일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방송국장은 김 기자를 배제하고 결방 결정을 내렸고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김 기자는 “울산방송 국장이 제작진 의견도 무시한 채 가처분 심리 당일 오전 결방을 결정한 것은 정치권력을 만족시킨 대신 KBS 울산의 시청자들은 무시하는 만행이자 정치권력에 투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자협회 KBS 울산방송지회(지회장 박중관)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어 “예고편까지 나간 상황에서 방송이 결방된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이며, KBS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김용진 기자는 KBS 탐사보도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9월 당시 이병순 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보복인사를 당해 탐사보도팀장에서 부산총국 평기자로 발령된 뒤 9일 만에 다시 울산으로 전출됐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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