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에 김중배 대표 내정

'뜻밖의 인물'충격…언론개혁 가속도 기대

MBC 신임 사장에 김중배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가 내정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노성대 사장 후임에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알려진 고진 목포MBC사장 대신 김중배 대표를 신임사장에 전격 내정하고 오는 26일 주총에서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갑자기 내정 사실을 통보 받은 김 대표는 23일 자정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방문진은 이사 9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된 고진 목표MBC사장, 유수열 제작본부장, 김중배 대표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거쳐 6표를 얻은 김 대표를 후임 사장에 내정했다.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고진 목포MBC사장과 유수열 제작본부장은 각각 2표와 1표를 받았다. 김중배 대표의 사장 추천은 당초 고진 목포MBC사장과 유수열 제작본부장과 함께 사장 후보로 추천된 임성기 방문진 이사가 갑자기 후보를 자진 사퇴하고 김 대표를 추천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방문진은 이에 앞서 20일 사장선임과 관련 임시이사회를 갖고 ▷개혁성 ▷전문성 ▷리더십 ▷기획력 ▷대외신인도 등 5개 항목을 사장선임기준으로 정했으며 이에 따라 22일까지 이사들로부터 사장 후보 추천을 받았다.

김 중배 대표의 MBC사장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계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최근 언론개혁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MBC의 공영성, 독립성 등 위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단 노성대 사장 퇴진운동을 벌였던 MBC노조는 “김 대표가 과거 언론민주화 운동을 위해 헌신한 점등을 높이 평가하며 방문진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정치적 연고에 의한 낙점 배제 ▷능력과 개혁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 ▷사내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 등 신임 사장으로서의 기준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공식 논평을 유보했으며, 한나라당은 “공영방송 5개사가 모두 호남출신인데 또 호남출신이라 유감스럽다. 그러나 방송의 공영성을 위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운동과 시민운동의 대표적 상징인물로 활동해온 김 대표는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언론은 이제 권력과의 싸움에서 자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언론자본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동아일보를 떠나 언론계에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 대표는 34년 광주 출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를 졸업, 57년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동아일보를 거쳐 한겨레신문 사장을 지냈고, 현재 참여연대와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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