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1주기, 보수·진보매체 '큰 차이'

진보매체 주요면 할애 추모식 소식 다뤄
보수지 14면 등 배치…정치적 이용 경계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다음날인 24일자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1면  
 
23일 서울광장 등 전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 문화제를 전하는 신문들의 보도는 크게 달랐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24일 1면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사진을 게재하며 전국에서 열린 추모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1면 톱으로 게재한 ‘서울광장 메운 ‘추모 촛불’’이라는 사진을 통해 서울광장이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찬 것은 2008년 5월 촛불 집회 이후 2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또 ‘민주주의의 완성, 운명이다’라는 제목의 톱기사에서 고인이 잠든 봉하마을과 서울광장 등 전국의 분향소·문화제에 25만명이 찾았다고 전했으며 3면 전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처리했다.

한겨레는 1면 ‘1년전 그날처럼…’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눈물 멎지 않은 ‘부엉이바위’라는 기사를 통해서 봉하마을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에 10만여명(경찰 추산 5만명)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4~5면 펼침 면에 봉하마을과 부산대 대운동장-서울광장 동시 생중계 콘서트의 자세한 소식을 전했다.

보수적 매체 중에서는 중앙일보가 유일하게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관련 사진을 1면에 올렸다.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통해서 “23일 서울광장에서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16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라는 제목을 달아 전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처리했다. ‘빗속의 봉하…1만5천개의 추모 박석 위로 나비 5백23마리 날려’, ‘서울광장 추모제…대한문 조문행렬’이 각각 16면에 개재된 기사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관련 소식을 1면에서 다루지 않았다. 조선은 천안함과 정부의 대북 관련 조치를 1~5면에 걸쳐 보도했다. 조선은 6면 하단, 14면 왼쪽면 일부를 할애해 노 전 대통령 추모 소식을 다뤘다.

6면에서 조선은 노 전 대통령 측근 7여명이 잡힌 작은 사진과 함께 ‘야 “불어라 盧風” 고 노 전 대통령 1주기 집결’ 기사를 썼다. 기사의 중간 제목을 ‘천안함 정국 반전 기대-자칫 역풍불라 우려도’로 뽑았다.

동아 역시 1~5면에 걸쳐 천안함과 대북 조치를 특별 기획으로 보도했다. 또 13면 사회면에는 천안함 생존 병사의 결혼 소식을 톱으로, ‘북 여간첩 서울메트로 간부 포섭 유사시 대비용 지하철 기밀 빼돌려’기사를 보도했다.

동아는 14면 사회면에서 사진과 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행사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서 동아는 “서울광장 문화제에는 경찰 추산으로 1만5천명(주최측 추산 5만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이용 움직임도’라는 소제목의 기사를 이어 실으며 “대한문 분양소 운영진은 추모객에게 노 전 대통령 얼굴과 함께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번 투표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인 소형 플래카드를 나눠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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