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6·2 지방선거 여론조사 5~10%포인트 차
극명한 편차·제각각 해석…"밴드왜건·언더독 효과 우려"
일간지들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 인천, 경기지역 수도권 판세가 10% 이상 차이가 났다. 신문사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정파성에 따라 아전인수격 해석을 했다.
주요 일간지들은 후보등록(13,14일)에 맞춰 17일 일제히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하지만 ‘빅3’라고 불리고 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이들 신문사들의 조사 결과는 크게 달랐다.
1,2위 격차는 서울시장의 경우 중앙일보는 22.8%, 조선일보는 11.9%로 나타나 같은 보수 성향의 신문조차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또 경기지사는 중앙의 경우 15.6%를, 한겨레는 8.3%를 기록해 7.3%가량 차이가 났다. 인천시장은 조선과 한겨레가 각각 10.9%, 5.7%로 집계돼 5.2%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펼쳐진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이상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선은 분석기사에서 “민주당 내부 경선 및 민노당과의 단일화 등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지만 지지율에는 변화를 미치지 못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중앙은 “수도권 세 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여전히 우세를 보였다”며 “후보단일화를 이룬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도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서울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격차는 16.5%로 지난 8일 때보다(19.1%) 줄어든 데다,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선 일주일 만에 17.1%포인트에서 3.9%로 대폭 좁혀졌다”며 “격차는 여전했지만 ‘오세훈 대세론’이 형성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YTN, 세계일보 등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며 향후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우려했다. 또한 이같이 편차가 나는 이유가 조사방식에 있다고 밝혔다.
YTN은 17일 보도에서 “문제는 이 같은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승산이 높은 쪽으로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열세인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같은 날 ‘수도권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결과 제각각 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언론사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면서 여야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며 “한겨레의 ARS 조사는 답변 유보층이 적고 야당 성향 유권자의 답변 부담도 덜하지만 세 신문의 조사원을 통한 전화면접조사는 응답률이 높고 젊은 표심도 반영되나 답변 유보층이 많다”고 해석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17일 오전 ‘지방선거 중간 판세…각종 여론조사 결과 분석’이라는 기사에서 조·중·동의 여론조사 결과만을 묶어 “수도권 빅3 한나라 우세(부제)”라는 기사를 송고했다가 오후에 기사를 재전송하며 한겨레를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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