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취재환경, 다윗의 기개로 남도 누빈다

[우리부서를 소개합니다] 전남CBS 취재팀



   
 
  ▲ 전남CBS 취재팀 기자들이 주조종실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박형주 기자, 오지예 기자, 임영호 보도제작국장, 고영호 취재팀장.  
 
올바른 지역여론 형성 버팀목…여수시민협 ‘아살자’상 수상


<전남CBS 취재팀 >
임영호 보도제작국장, 고영호 취재팀장, 박형주 기자, 오지예 기자


임영호 보도제작국장과 고영호 취재팀장, 박형주 기자, 오지예 기자. 보도국장을 빼면 기자는 달랑 세 명. 전국 기자협회 회원사 가운데 이처럼 초미니 회원사도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지회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작은 이 전남CBS 취재팀은 그러나 작지만 강하다.

전남CBS가 맡고 있는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은 인구가 80만명 상당이지만, 지역일간지 하나 없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둔 기자협회 지회는 달랑 전남CBS와 여수MBC뿐이다. 모든 지역일간지는 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취재여건도 그다지 수월하지만은 않다. 순천을 중심으로 여수와 광양, 고흥 등으로 지역이 나뉘어 있고, 대체로 각 도시간 거리는 30㎞ 상당이다. 기자들은 날마다 이 거리를 자신의 승용차로 이동해야만 한다. 광역시청이나 지방경찰청, 시·도교육청 등 굵직한 기관만 출입해도 되는 대부분의 여느 지방 언론사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이슈가 없는 것도 아니다. 현 정부의 최대 국제 행사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이곳에서 열리고, 고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다음달 나로호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철소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동양 최대 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부산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도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전남도청만 전남 서부권에 있을 뿐 동부권은 2백만 인구의 전남 경제를 이끄는 심장이다.

전남CBS가 순천에 개국한 것은 지난 2003년 6월. 전남CBS 기자들은 변변한 기자실도 없는 척박한 언론환경에 놓인 이곳에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로, 또 바른 목소리를 내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방송 첫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협력업체 간의 불공정 노예 계약 약관을 다룬 보도’로 광주·전남 올해의 기자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5년 ‘검찰 직원 상조회의 권력횡포’를 폭로해 이달의 기자상과 이듬해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전남의 최대 병상을 갖춘 성가롤로병원에서 간호사의 임신과 결혼을 금지하는 서약을 받은 내용’을 고발해 광주전남기자협회의 올해의 기자상과 CBS 사내 노컷상을 받았다. 또 같은 해 당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남도당이 2만여 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유출한 것’을 취재해 사내 특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에서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공기 중에 배출되는 살인적인 유독가스인 ‘코크스 가스 배출’을 단독 취재해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 방송 대상을 수상했다.

전남CBS 취재팀의 이 같은 성과들은 열악한 지역 언론 환경 속에서 대기업과 검찰 등 골리앗들을 상대로 ‘짱돌’ 하나 들고 싸운 다윗과 견줄 만하다.

시민단체에서도 이 같은 전남CBS의 노력을 인정, 사단법인 여수 시민협은 지난 2008년 말 지역사회의 발전과 올바른 여론은 선도해 나가는 점을 높이 평가해 ‘아살자(아름다운 여수, 살기좋은 여수, 자랑스런 여수 만들기)’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국장은 “전남CBS는 이제 지역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방송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수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의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는 언론사로 남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CBS 박형주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