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기자실 영종도 이전 앞두고 시끌

공항기자실 영종도 이전 앞두고 시끌



임대료,`기자실`위치`두고 “언론`배려`없다”`불만`높아





다음달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김포공항 기자실이 기자실 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항 공단 측이 기자실 임대료를 요구하고 나선 한편 기자실 위치를 주요 취재구역에서 동떨어진 곳에 마련해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기자실 임대료 문제. 정부부처 기자실 등 대부분의 기자실들이 임대료 없이 기자실 운영비만을 내고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 공단측이 기자실 임대료를 받겠다고 나선 반면 기자단은 “임대료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타 출입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를 하는 것인데 임대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대부분 언론사의 입장이다.

공항공단측은 당초 임대료로 각 언론사 당 월 평균 30만원 가량을 제시했으나 반발이 심하게 일자 최근 절반 가량까지 임대료를 낮게 책정하고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공단측이 중앙의 서편에 마련한 기자실 위치도 불만 사항 중 하나다. 장소도 협소할 뿐 아니라 귀빈실이나 항공사 사무실 등 주요 취재대상이 모두 동편에 위치하고 있어 2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서편에서는 긴박한 취재를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항공단측은 개항 1주일 전에 기자실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미 서편에 마련한 기자실의 인테리어까지 끝낸 상황이고, 동편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위치 변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기자실을 운영하는 문제가 아직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 기자실의 경우 중앙언론사 기자들만이 포함돼 있는 반면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지방기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출입 언론사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기·인천지역에 10여개가 넘는 일간지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공항공단 측은 청와대 출입기자가 있고 신문협회와 기자협회 가입 여부를 고려해 3∼4개 언론사를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따라 인천일보, 경인일보, 경기일보 등이 들어갈 예정이지만 일부 지방 언론사들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같이 기자실 이전 문제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각 언론사들은 인천국제공항 출입을지금처럼 본사 김포공항 출입기자에게 맡길 지, 인천주재기자에게 맡길 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김포공항 출입기자단이 그대로 인천국제공항 기자실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까지 출퇴근을 할 경우 통행료나 자동차 기름값 등 부대비용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일부 언론사는 인천주재기자가 인천국제공항을 커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항공단 측은 이와 관련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개항이 임박하도록 협상에 진전이 없자 임대료 및 기자실 위치를 포함해 기자실 운영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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