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오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노무현재단은 이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저서와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와 각종 인터뷰 및 구술 기록을 토대로 출생부터 서거까지 시간순으로 정리한 사후 자서전을 냈다. 책의 제목은 ‘운명이다’이다.
책 첫머리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는 “변호사 노무현, 인권운동가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은 모두 ‘인간 노무현’의 일부”라며 “그 모두가 하나로 어울려 ‘인간 노무현’이 되었다. 그의 삶과 죽음 전체를 살펴보아야 비로소 ‘대통령 노무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해 우리가 본 것은 ‘전직 대통령의 서거’가 아니라 ‘꿈 많았던 청년의 죽음’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책의 정리는 유 전 장관이 맡았다. 그는 2009년 8월부터 2010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자서전 정리에 매진했다. 고인의 모든 자필과 구술 기록들을 일대기로 정리하고 모자란 부분들은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로 보완했다. 노 전 대통령의 기록 중에서 의미가 모호한 것들은 그를 오래 지켜본 지인들을 취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 애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언론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고인은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적 대통령의 문화는 극복해야 할 문제였지만 국민들에게 믿음과 안정감을 주는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일을 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이 약점을 정말 집요하게 공격했다. 내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비틀어 보도하고 인용했다”고 말했다.
자서전은 두 종류의 판본으로 만들어졌다. 양장본과 반양장본 모두 본문에 올컬러 사진을 담고 있다. -돌베개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