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중단 결론 못내

노조 총회 7시간 격론…11일 오후 총회 속개

10일 MBC 노조 집행부가 제안한 총파업 일시 중단을 놓고 노조원들이 7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 총회를 속개해 각 부문별 의견을 청취한 뒤 11일 오후 2시 조합원 총회를 열어 노조 비대위가 결의한 ‘총파업 일시 중단, 현장 투쟁 전환’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여러분이 진퇴를 요구해도 끝까지 입장을 얘기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조합 집행부를 신뢰해 달라. 밤샘토론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행부 판단과 조합원 판단이 다른 점에 괴롭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집행부가 지친 것은 아니다”며 “‘MBC가 살아 있구나’ 하는 여론을 키웠으면 한다. 단기적 프로그램 투쟁도 MBC 사수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2천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한 달 넘도록 싸웠고 강자에 대해 저항했다. 시민들도 MBC 노조에 대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MBC 파업의 성과다”며 “MBC 투쟁은 김재철 한명을 몰아낸 것이 아니다. 방송 독립과 방문진 개혁이 더 큰 목표다”고 말했다.

부문별 간담회에선 노조 비대위가 파업 일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절차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현장 투쟁 전환에 따른 구체적 방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여기서 접으면 노조가 와해된다”며 파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이날 총회에서 보류된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장 투쟁 전환 안건’은 11일 총회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조합 집행부에 대한 노조원들의 신뢰가 강고한 데다 집행부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행부 불신임으로 연결될 수 있어 더 큰 파국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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