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울려 퍼진 "MBC 사수"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 문화제…MBC 파업 응원


   
 
  ▲ 6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표현의자유수호모임 주최로 열린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풍선을 날리고 있다. (뉴시스)  
 
‘MBC를 지켜주세요’라는 염원이 담긴 수백 개의 풍선이 서울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표현의 자유 수호 모임 주최로 6일 오후 3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라는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는 파업 중인 MBC 노조원과 시민 등 수백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화제는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프랭크 라 뤼(Frank La Rue)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방한(6~17일)에 맞춰 집회 신고를 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이 잔디 보호를 전제로 집회 허가를 내줘 문화제는 서울광장 잔디밭이 아닌 바로 옆 시멘트블록 위에서 진행됐다.

문화제 중간 중간 “구호를 외치는 것은 불법 집회다. 지금 즉시 해산하십시요”라는 경찰의 경고 방송이 들리는 가운데 진행된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은 “지켜내자 표현의 자유” “지켜내자 MBC”를 소리 높여 외쳤다.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198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한했다. 특별보고관이 두 번째 방문한 나라는 한국과 이란 뿐”이라며 “우리나라의 인권 침해와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MBC를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를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하자”고 했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재철 MBC 사장이 ‘큰집’에서 조인트를 까인 고소 대상자가 노조 간부들이다. 제정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성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MBC를 장악하면 10년, 20년이고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비상식적 생각을 하고 있다”며 “MBC를 권력이 아니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마이크, 카메라를 버리고 파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활동가 박래군 씨는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는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 압살 당했고, 이미 죽었다”고 했고,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MBC 파업은 표현의 자유, 국민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에선 진주MBC 노래패 ‘노래의 힘’, MBC 노래패 ‘노래사랑’의 노래 공연 등 문화행사도 열렸다. 문화제 막바지엔 ‘드럼서클’이 참석자 20여명과 함께 북을 치며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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