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이 한 달을 넘기면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서울과 지역, 직종에 관계없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 MBC 기자회 소속 3백34명의 기자들은 6일 성명을 내어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채 국민과 MBC 구성원들을 농락하고 있는 김재철, 당신의 꼴이 우습고 처량하다”며 “더 이상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MBC 구성원들의 목숨을 건 파업을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며 노조 간부들을 고소·고발하더니 이제는 지역MBC 사장들을 조종해 지역MBC 구성원들에게까지 더러운 손을 뻗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MBC 사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6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지역MBC 19개사 PD들도 ‘김재철 사장과 지역사 사장단은 MBC 구성원들을 이길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19개 지역MBC가 지역 노조에 고소 방침을 밝혔고, 본사는 지역MBC에 손해배상 소송·징계를 촉구하고 있다”며 “법적조치를 운운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지역MBC 사장단의 행태를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 PD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이 되지 못할 때 방송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때 국민들은 방송에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MBC 취재기자와 카메라 기자 등 보도부문 사원 2백52명은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연명 성명서를 냈고, PD들도 6일쯤 연명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