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선임기자 등 김재철 퇴진 촉구

보도부문 252명 기명 성명…동조단식도 확산


   
 
  ▲ 김재철 사장의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MBC 옛 경영센터 앞에서 MBC 보도부문 한 사원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MBC노조 제공)  
 
MBC 파업이 5주째 접어든 3일, 신경민 선임기자 등 보도부문 구성원 2백52명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명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보도부문 취재기자들로 구성된 MBC기자회(회장 성장경)와 카메라 기자, 영상 편집부원들로 이뤄진 보도영상협의회 소속 전체 회원 3백46명(특파원, 해외연수자, 안식년 사원 제외) 중 2백52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는 2백29명 중 156명, 보도영상협의회는 117명 중 96명이 각각 동의했다. 입사 연도로 보면 2000년대 입사자가 1백26명으로 가장 많았고, 90년대 79명, 80년대 입사자 47명 등이었다.

기자회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이 이번 총파업을 조합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들의 문제 제기로 호도하고 있어, 김 사장의 보도무문 후배들이자 비조합원까지 참여하고 있는 기자회와 보도영상 협의회 회원들이 이름을 걸고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재철, 황희만 선배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글 형식의 성명에서 “고소와 가처분신청, 손해배상소송은 수많은 파업을 겪어온 MBC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라며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고, 자랑스럽게 이어온 MBC 보도부문 선후배의 연을 끊은 김재철 선배를 선배로, MBC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희만 부사장에 대해서 “후배들 대다수가 인정하지 않은 사장의, 껍데기만 남은 인사권을 붙잡고 계실 때가 아니다”며 “기자 선배로서 진정 후배 기자들에게 일하고 싶은 즐거운 일터를 물려주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주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보도부문 사원 150여명은 3일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김우룡은 ‘큰 집’이라 표현된 청와대와 방문진이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을 청소부 삼아 MBC 내 좌빨 대학살을 자행했다고 실토하면서 마치 MBC 내 구성원 상당수가 척결돼야 할 ‘좌빨’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해 MBC 기자들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이근행 노조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후 MBC 구성원들의 동조 단식이 확산되고 있다.

13~20년차 사원 24명이 동조단식을 시작한 데 이어 3일부터는 1994년 MBC에 입사한 기자와 PD, 일반직 등 96사번 43명이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MBC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에 귀 닫고 있는 지금 후배들은 몸으로 MBC를 살리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1996년 입사자들은 ‘공정방송 사수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방송인들이 되기 위해 단식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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