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더 이상 선배가 아닙니다"
MBC 기자들 '김재철·황희만 사퇴' 촉구 서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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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는 29일 긴급 연합총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퇴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등을 결의했다.(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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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을 선배로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기 위해 연명 서명에 돌입했다. 기자들이 사장과 부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연명 서명에 나선 것은 MBC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자들은 29일부터 노조원인 기자들 뿐만아니라 보직부장, 논설위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자들은 서명이 완료되면 기명으로 성명서를 내고, 이를 두 사람에게 직접 전달할 방침이다.
‘김재철, 황희만 두 선배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글 형식의 성명서에는 후배들을 형사 고소한 김재철 사장은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더 이상 MBC 사장으로, 보도국 선배로 밝힐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희만 부사장에 대해서도 기자 선배로서 진정 후배 기자들에게 일하고 싶은 즐거운 일터를 물려주는 길을 숙고해달라며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경 MBC 기자회장은 “MBC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이 모두 보도국 선배들이다. 그래서 후배들이 나섰다”며 “두 사람을 선배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후배들의 절절한 호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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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열린 MBC 기자회와 보도영상협의회 연합총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총회는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 등 모두 140여명이 참석했다.(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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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큰집 김재철 조인트’ 발언을 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성장경 회장은 “김재철 사장이 MBC의 대표로서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할 생각이나 능력이 없다고 보이는 만큼 기자들이 명예훼손을 당하고 모욕감을 느낀데 대해 고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김 전 이사장 고소와 관련해 보도부문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기명 서명을 받고 있다. 다음주 초 고소장을 제출할 방침이다.
기자들은 김재철 사장이 퇴진을 거부할 경우 PD협회, 경영인협회 등 다른 직능 단체와 협의해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이 임시 집무실로 임대한 MBC 옛 경영센터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취재기자들로 구성된 MBC 기자회와 카메라 기자와 영상 편집부원들로 구성된 보도영상협의회는 29일 연합 총회를 열고 김재철·황희만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한편 MBC 노조는 파업 26일째인 30일, '김재철 퇴진-노조 탄압 분쇄 결의대회'와 'MBC지키기 1만인 촛불문화제'를 연달아 개최하며 파업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이날 집회에는 19개지역MBC 노조원 600여 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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