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지역방송의 위상과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성을 얼마나 제대로 담아 내느냐에 따라 지역방송의 생존여부가 달려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언론재단이 최근 발행한 <지역방송뉴스 비교연구>는 지역방송의 뉴스제작과 편성실태 등을 비교하고 기사와 관련된 좁은 지역사회내의 복잡한 네트워킹이 지역방송 뉴스의 다양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이는 지역의 협소한 인맥 등이 뉴스 취재 및 제작에 영향을 미쳐 개발주의식 보도에 치우치게 하는 반면 다양하고 비판적인 뉴스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역방송의 메인 로컬 뉴스 내용을 분석한 결과 행정, 지방자치단체 관련 뉴스 (20.2%)가 가장 많이 등장했고 이어서 경제와 산업 (14.8%), 문화·학술·예술 (12.6%), 사건사고 등 범죄나 경찰 뉴스(10.4%)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치뉴스는 3.5%에 불과해 정치, 경제, 국제뉴스의 비중이 높은 전국뉴스와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역방송뉴스의 보도방식 특성은 공지형·합의형 보도방식이 81.0%를 차지한 반면, 갈등형·분쟁형 보도방식은 10.1%에 그쳐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기보다는 일방적인 정보전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된 요인으로는 뉴스에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자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도자료 등 공식적 채널의 정보전달을 근거로 뉴스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취재 정보를 얻은 통로를 조사한 결과 54.2%가 보도자료, 공식적 절차, 기자회견, 행사 등 공식적 채널을 통해 수집된 반면 비공식적 채널을 통한 뉴스는 5.8%에 불과했다.
한편 총 보도시간을 보도국 인원으로 나눠 본 결과 지역방송의 경우 민방이 평균 16분, MBC는 평균 17.9분, KBS는 7.1분으로 나타난 반면 중앙의 경우 KBS가 5.4, MBC가 3.8, SBS가 4.6분으로 나타나 지역방송 보도국 종사자들의 업무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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