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보도국장은 출신지역이 결정적?
이재천 사장 "출신지역 고려 보도국장 뽑아"
기협 CBS지회 23일 성명 ··· 대오각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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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천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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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의 출신 지역을 고려해 보도국장을 결정했다.”
CBS 이재천 사장이 지난 17일 기협 CBS 지회가 주최한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보도국장 선임 논란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이같이 답변했다.
최근 CBS 기자들은 보도국장 결선투표에서 5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를 한 김 모 정치부장 대신 2위를 차지한 이 모 편집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사장의 해명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재천 사장이 출신 지역 등을 거론하자 공분은 확산되고 있다. 1위였던 김 모 정치부장은 호남 출신, 2위였던 이모 편집부장은 영남 출신이다.
이 밖에도 이 사장은 “사장이 무슨 도둑질을 했느냐”, “그럼 직선제로 보도국장을 뽑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CBS 지회는 22일 이례적으로 기자총회를 열고 여기서 채택된 성명을 23일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 사장이 그때 그 선배가 맞는가’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이재천 사장은 ‘최근 보도국장 인사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 요구에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간부들의 출신지역을 고려해 보도국장을 결정했다’는 대목에서는 ‘이재천 사장이 과연 CBS 사장인지’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장이 무슨 도둑질 했느냐’는 말에 대해 “분명히 밝히건대 기자들은 이번 인사로 ‘사장 인사권과 조직 구성원 의지의 조화’라는 추천투표의 소중한 정신을 도둑 맞았다”고 말했다.
CBS 지회는 이재천 사장이 ‘보도국장 재신임 중간평가’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이 ‘훌륭한 인물’이라고 임명한 보도국장이 후보자 신분일 때 내걸었던 ‘1년 뒤 재신임’ 공약도 아주 가볍게 무시해 버렸다”며 “과거 권력에 줄을 대려 했던 당시 사장에 맞서 후배들이 투쟁을 벌일 때 ‘부장단의 사장 용퇴 서명’을 주도하며 후배들을 지키려했던 그 선배가 맞는가”라고 말했다.
CBS 지회는 “이재천 사장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며 “보도국 기자들은 이번 사태를 바람직하게 해결하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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