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김백·홍상표 사내이사 선임 강행
19일 주주총회 ··· 노조 "노사 파탄 장본인들"
배석규 사장 "나를 충분히 보좌해 일할 사람"
YTN(대표이사 배석규)이 19일 오전 남산 서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백 보도국장과 홍상표 경영기획실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고 이들을 각각 보도담당 상무이사, 경영담당 상무이사로 임명했다. 노조는 ‘노사관계 파탄의 장본인들’이 이사로 선임됐다며 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유투권 노조위원장 등 조합원들은 소액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선임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유투권 노조위원장은 “김백 국장과 홍상표 실장은 YTN 보도와 경영을 맡을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지난 6백일 간 수차례 부당징계 및 보복인사로 YTN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들로 이들이 사내이사가 된다면 회사의 정상화는 물론 주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김백 국장은 현재에도 공정방송위원회를 5개월째 회피하는 등 YTN의 경쟁력인 보도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상표 실장도 마찬가지로 보도국장 재직당시 황우석 청부 보도 의혹으로 YTN을 누란의 위기에 빠뜨렸다”며 “2008년 3월엔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청와대 압력으로 일방 삭제했다”고 질타했다.
김기봉 기협 YTN지회장은 “후배들의 투쟁과 저항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보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오히려 징계와 억압에 앞장서는 등 후배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거부하는 막가파식 일방통행을 했던 분들”이라며 “개인 입지를 위해 소통과 합의 정신을 깬 그런 선배들이 힘을 가질 때 후배들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배들을 부인하고 인신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YTN의 미래를 위한 일인지 생각하고 되새겨 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배석규 사장은 이에 대해 “징계나 인사 등 모든 의사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간부는 간부로서의 역할이 있고 두 사람은 그 역할을 이행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충분히 보좌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이사로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YTN은 표결로 이사 선임을 결정했으며, 대주주들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원들은 “대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된 안건을 무위로 돌릴 수는 없으나,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주총의 결정은 YTN의 미래에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집단 퇴장했다.
노조는 이후 주총장 밖에서 집회를 열고 “나눠먹기 임원인사 조합원들 등골만 휜다”, “인사 전횡 노조 탄압 배석규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배석규 사장 및 대주주들을 규탄했다.
한편 기타 비상무 이사에는 강봉구 마사회 부회장, 조용흥 우리은행 부행장, 사외이사에 윤성중 한국인삼공사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사내이사였던 김사모 상무는 YTN 자회사인 디지털YTN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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