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미학' 담아내는 사진 기자들

문화 김연수·충투 우희철 부장 등 각 사마다 베테랑 포진

“1면 사진보도 다양성·가치 살려야”

1면 톱 사진은 누가 찍을까. 순간의 미학이 담긴 다큐 사진들을 찍는 기자들은 누구일까. 사진기자들은 문화일보 김연수 부장(사진부)과 충청투데이 우희철 부장을 생태·다큐 사진 전문가로 꼽는다. 또 한국일보 박서강, 조선일보 채승우, 국제신문 박수현, 경향신문 김정근 기자 등도 베테랑들이다.

김 부장은 20년 전부터 조류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의 사진들은 문화 1면을 자주 장식했다. 지난 2004년 펴낸 ‘사라져가는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는 1만부가량이나 팔렸다. 그해 교보 환경문화상과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김 부장의 책을 읽은 한 중고생이 독후감을 써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도 에피소드로 자주 언급된다.

김 부장은 주중에 사건·행사 취재를 하고 주말을 이용해 생태사진을 찍는다. 그는 최근 1면이 스트레이트 사진 중심으로 채워지는 경향에 대해 “국내 언론계 상황이 여의치는 않으나 사진의 가치가 재평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우희철 부장은 2009년 한국사진기자협회의 ‘보도사진전’에서 ‘흰꼬리수리의 결투’로 네이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 항공사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봄 동호회에 가입해 행글라이더를 배우고 직접 타면서 세종시 등 충청지역 항공사진을 찍었다. 행글라이더를 구매했을 정도다.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는 르포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기자는 지난 2006년 ‘로드킬’로 한국기자상 전문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로드킬은 도로 위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조명한 작품이다. 한여름 밤부터 새벽까지 남원주~홍천 구간 도로를 시속 20km로 달리며 도로 위에서 밤을 지새운 열정은 사진기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화젯거리다.

조선일보 15년차 채승우 기자는 타사 사진기자들 사이에서도 현장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기자로 평가받는다. 보도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피사체에 철학적 담론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2003년(깃발소리)과 2006년(경제연감), 2008년(신반차도) 세 차례 개인전을 연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예술’이라는 잡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에 뽑혀 다음달 공동 사진전을 연다.

한국의 수중 보도 사진 분야를 개척한 국제신문 박수현 기자도 생태분야 전문기자로 손꼽힌다. 그는 해양대학교 졸업이라는 이력을 발판으로, 국제신문에서 부산지역의 수중 촬영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Fish eye 바다의 신비’ 등 30~70차례나 연재하는 굵직한 기획시리즈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남극과 북극을 취재하고 르포기사도 직접 작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박 기자는 “사진기자는 지면에 반영할 현장 취재만으로 바쁘게 보내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경향신문 김정근 기자, 한겨레 강재훈·이종근 기자, 경상일보 김동수 기자, 영남일보 박진관 기자 등도 특종 사진과 개인전, 특정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기자들은 국내 신문 1면 사진의 가치가 점차 퇴색되어 가는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한 일간지 사진기자는 “사진기자들은 기자이자, 작가”라며 “1면 사진보도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기자들이 스토리를 개발하고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가치를 조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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