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재 지역기자 처우개선 시급

월 활동비 20만~30만원…지원 없거나 비공개 7개사



   
 
   
 
본보, 20개사 조사


전국 지역신문 서울주재기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지역신문 20개사 총무국에 서울 주재기자에 대한 지원책을 문의해 조사한 결과 전세금 및 사택을 지원한다고 답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또한 본사 취재비와 별개로 지급되는 활동비는 20만~30만원 선으로 나타나 취재활동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곳도 많았다.

이 중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곳은 매일신문(전세금 1인당 5천만원·활동비 월 50만원), 경남신문(전세금 3천5백만원·활동비 월 50만원), 한라일보(사택, 활동비 및 항공권 월 65만~70만원), 전북일보(사택·활동비 월 5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와 강원도민일보는 사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활동비는 이들에 못 미쳤다. 양사의 활동비는 통신비 등을 포함해 20만~25만원 선이다.

국제신문은 전세금만 2천만~3천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택을 제공하지 않고 활동비만 제공하는 곳은 중도일보(활동비 월 80만원), 대전일보(활동비 월 70만원), 전북도민일보·무등일보(활동비 월 30만원), 부산일보(활동비 월 25만원) 등이었다. 이 밖에 충북일보, 경기신문, 경남일보 등은 지원책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중 충북일보와 경남일보는 서울 거주자를 기자로 채용, 본사와 똑같은 처우를 한다고 밝혔다.

경인일보나 경기신문은 서울과 가까운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어 별도의 활동비는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경인만 교통비를 보조한다고 말했다.

강원일보와 광주일보, 제주일보, 제민일보 등은 지원이 열악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회사 내부 정보임을 들어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알려졌다시피 지역신문사 사정이 좋지 않아 더 지원을 할 수 없다”며 “개선의 여부는 경영진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원이 부실하다 보니 서울주재기자들은 취재활동 및 생활에 상당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서울주재 기자는 “지역에 있던 집을 팔아 겨우 전세로 살고 있다”며 “물가가 비싼 데다 월급이나 활동비가 적어 어려움을 겪는 기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주재 기자는 “서울은 움직일 때마다 돈이 든다”며 “택시라도 몇 번 타면 적자를 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업무량도 최근 들어 더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경영악화로 주재기자 수를 줄인 신문사들이 상당수. 이 때문에 청와대나 국회 등 요처는 물론 각종 민원을 소수 인원으로 해결해야 하는 터라 어려움이 크다는 전언이다.

한 서울주재기자는 “서울 주재가 편하고 편집국장 등 요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른 부분이 많다”며 “실비 정도는 회사가 부담해 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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