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공보과장 기자들에 돈봉투

검찰, 중앙지 기자 소환조사…사무실 압수수색

김완주 전북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북도청 공보과장이 중앙일간지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사실이 확인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12일 전북도청 공보과장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13~14일 전북도청을 출입하는 중앙일간지 기자 7명을 소환조사했다.

전북지역 기자들에 따르면 전북도청 공보과장 K씨는 지난 8일 오후 중앙일간지 기자들에게 건네달라며 기자실 여직원에게 현금 20만원씩이 든 돈봉투 10개를 전달했다.

당일과 다음날에 걸쳐 기자 8명에게 전달된 돈봉투는 건네지 못한 나머지 2개와 함께 10일 오전 여직원을 통해 K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간지 한 기자는 “K씨가 사직하면서 ‘그간 도와줘서 고맙다’는 전별금 명목으로 봉투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봉투가 전달된 뒤 ‘공보과장의 마음만 받자’며 돈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K씨는 전북지역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도지사에 당선된 김완주 지사와 함께 전북도청에 입성한 뒤 4년간 공보과장을 맡아왔으며 지난 4일 일신상 이유로 사직서를 낸 상태였다.

공보과장 K씨가 돈을 건넨 8일은 김완주 전북지사가 재선 출마를 선언한 날로, 검찰은 K씨가 선거에 잘 봐달라는 취지로 기자들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확인 중이다. 또 돈의 출처도 조사 중이다.

K씨는 14일 개인성명을 통해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선배·동료들과 석별의 마음을 나누고 싶어 개인 사비로 준 것”이라며 “이 일을 지방선거와 관련해 견강부회하고 확대해석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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