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사 '아라온호' 기자들 동행취재

방송·통신·신문 등 10명 탑승…경비는 자사 부담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 취재진도 대거 동행 취재에 나섰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출국한 국내 취재진은 모두 14명. 이들 중 외주 프로덕션 업체를 제외한 방송·통신·신문사는 SBS(3명), KBS(2), YTN(2), 연합뉴스(1), 부산일보(1), 대전일보(1) 등 7곳, 10명이다.

취재진은 지난달 18일 인천항을 출발한 아라온호가 크라이스트처지에 도착한 8일부터 현지 일정을 보도했다. 이어 12일엔 남극에 출항하는 아라온호에 탑승해 다음달 19일 크라이스트처치에 귀항할 때까지 40여 일간 남극 항해 일정을 취재한다.

이들은 아라온호의 쇄빙능력실험과 케이프벅스(Cape Burks) 등 남극대륙 제2기지 후보지 3곳의 정밀조사 현장을 취재할 계획이다.

이번 탐사를 추진한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당초 취재를 원한 기자들은 더 있었으나 아라온호의 탑승 인원 등을 고려해 이같이 조정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 한 관계자는 “원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후 명단을 정했다”며 “10명을 예상했는데 4명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라온호 동행 취재는 각 언론사가 자비를 내고 동참했다. 1인당 5백만~6백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 취재에서 빠진 MBC 한 기자는 “비용도 많이 들고 일정도 한 달 이상이라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극 세종기지에 대한 보도는 자주 있어 왔다. 이번 취재는 우리 국적의 쇄빙연구선이 얼음을 깨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부 국내 실험·연구진이 탑승하지 못하면서 취재진이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한국해양대 해양과학기술대 최경식 교수는 “얼음 샘플을 가져와 두께와 강도 등의 실험을 하기 위해선 국내 연구진이 탑승해야 하나 이번엔 러시아 쪽 연구진의 지원을 받는다”며 “국가적인 이슈인 데다가 언론사간 경쟁이 있어 취재진이 늘어난 것 같은데 충분한 연구가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