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계에선 민주당이 합동연수회에서 벌였다는 경품 추첨행사가 화제다.
200여명의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과 70여명의 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용인 중소기업개발연수원에서 열린 이 합동연수회에서 민주당은 1000여 만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놓고 경품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경품은 주로 TV, 오디오, 디지틀 카메라, MP3, 비디오, 청소기 등 20∼7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으로 당초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을 위한 위문성 행사’ 였다는 민주당 취지와는 달리 50% 이상이 이를 취재하기 위해 참가한 기자들에게 돌아갔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기자들을 추첨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사실은 공교롭게도 이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참가했던 오마이뉴스 기자가 상세히 보도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참가했지만 오마이뉴스를 제외한 어떤 매체도 이같은 내용을 기사화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민주당의 경품 추첨 행사에 대해 언론계에선 ‘새로운 형태의 촌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집권당의 유치한 발상에 실소를 보내면서 이에 맞장구를 친 기자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일부 기자들이 상품 수령을 거부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았고,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가서야 일부가 상품을 반납했다고 하니 더욱 씁쓸한 소식이다. 무엇보다 취재원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미영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