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파업이 120여일을 넘어선 가운데 그동안 재택투쟁 및 사이버투쟁을 전개해오던 노조(위원장 민경중)가 투쟁 방향을 전환하고 사내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권호경 사장의 비리를 추가로 공개하는 등 막판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조합원 총회에서 “재택 투쟁 등이 그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발휘했으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투쟁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전개해온 사이버를 통한 대외홍보작업과 함께 사내 규탄집회 등 보다 적극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송신소 문제를 비롯해 권 사장 취임 이후 CBS 재정상태 등 그동안 공개를 자제해왔던 사실들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CBS 사태는 이달이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 5일 전국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투쟁 전략을 세우는 한편 현재 부장대우 이상자의 가입이 제한돼 있는 노조 규약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일부 간부들의 파업 참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노조의 파업으로 그동안 방송제작을 도맡아왔던 수습직원 6명이 지난달 31일자로 수습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경우 방송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규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주조정실 엔지니어 등 40여명은 지난달 31일 2월 급여 전액을 노조에 기탁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이를 파업 장기화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은 서울, 부산, 대국 각각 1명씩 모두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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