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뉴스제공, 정체성 새롭게 정립"

세계일보 윤정로 사장 신년사


   
 
  윤정로 세계일보 사장  
 
세계일보 윤정로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단순히 종이신문사가 아니라 언론수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새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광고시장도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ABC제도의 시행과 미디어렙 경쟁 체제 도입 등 신문사에게 악재가 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겉으로 나타나는 신문사의 위상이나 사세만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세계일보만의 장점과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해달라고 특별히 주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해엔 대내외에 세계를 알리는 홍보도 적극 전개해야 한다”면서 “ABC 제도 시행에 신문 확장이 당면 과제다. 당장 많은 사람에게 세계일보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독자가 언제든 우리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대응력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재정립이 필요하다. 올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뉴스 생산에 필요한 교육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사장은 “최근 4년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적자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이 있었다. 특히 가산동 이사 후 출퇴근이나 취재, 영업활동에서 많은 애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는 세계를 이끌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며 근로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신 년 사

세계가족 여러분, 경인년 새해를 맞아 모두 좋은 꿈 꾸셨습니까? 새 해는 60년만에 돌아온다는 백호랑이해입니다.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해라고 하니 회사와 여러분 가정 모두에게 행운과 웃음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회사 안팎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연초에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광고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광고 매출이 회복되어 작년 매출 목표를 초과달성 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작년 영업적자가 2008년보다 20억원 가량 준 60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는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사를 위해 참고 열심히 일한 결과로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지난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많은 내외 귀빈들을 모시고 센트럴시티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또 11월에는 20년간 정든 용산사옥을 떠나 이곳 가산동 제2사옥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특히 설립자이신 문선명 총재님께서 이곳 가산동 사옥을 친히 방문하시어 건물과 윤전기를 둘러보셨고, 입주식에도 참석하시어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문 총재님의 방문은 세계일보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것이어서 우리에게는 크나큰 격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에 따라 광고시장도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모두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ABC 제도의 시행과 방송광고대행사, 즉 미디어렙의 경쟁체제 도입 등 신문사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어 낙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신문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런 제도의 근본 취지는 신문시장에서도 시장원리가 작동되도록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겉으로 나타나는 신문사의 위상이나 사세만이 아니라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위 사람들에게 세계일보를 권할 때 어떻게 얘기합니까? 친분이나 개인적인 인연만으로 신문 구독을 권유하는 데는 아마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세계일보는 이런 점이 좋다”거나 “세계일보를 보면 이런 점에서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그래야 독자를 확보할 수 있고, 광고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조중동 등 다른 신문과 비슷하게 신문을 만들어서는 우리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새해에는 세계 속의 한국, 세계 속의 한국기업, 세계 속의 한국인과 같이 세계일보만의 장점과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달고 특별히 주문하고 싶습니다.

또 새해에는 세계일보를 대내외에 알리는 홍보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부수공사제도, 즉 ABC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신문 확장이 당면과제입니다. 당장 신문 확장을 위해서라도 세계일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차적으로 조사위원을 비롯해 우리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부터 회사로 초청하여 새로운 사옥을 견학시키고 우리 신문의 성과와 자랑거리를 알려야 합니다. 또 퇴직 사우들을 초청하여 회사의 현황을 설명하는 기회도 갖도록 하겠습니다. 본사와 분사사 임직원 여러분도 개개인이 모두 홍보맨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세계일보를 선전하고 구독 확장에도 힘써주기를 당부합니다.
세계가족 여러분, 올해 정부가 종합편성채널사업자와 보도채널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많은 신문사가 방송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사업자가 여러 개 나오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방송과 신문, 인터넷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광고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등 기존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미디어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하면서 미디어 시장의 전방위적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가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대응력을 높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종이신문으로 보는 사람보다 온라인으로 접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작년에도 강조한 바 있지만,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단순히 종이신문사가 아니라, 언론수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콘텐츠 생산은 물론 영업과 관리 측면에서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올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전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뉴스 생산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가족 여러분, 우리는 최근 4년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하여 영업적자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 가산동으로 이사한 이후 출퇴근이나 취재, 영업활동 등에서 많은 애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사의 재정이 넉넉하다면 여러분의 애로사항을 일시에 해소해 주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 여건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더라도 올해는 세계일보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또 근로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도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ABC 제도의 시행과 방송광고제도의 변화가 신문광고 시장에 미칠 영향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가산동 사옥과 관련한 비용 증가와 신문 확장, 스포츠월드의 경영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목표를 초과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와 분사사의 300여명 전 임직원이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헌신적인 직원 여러분들이 있기에 세계일보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합니다. 올 연말에도 성공을 자축하는 건배를 들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다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