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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뉴시스) | ||
서울신문 이동화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생존을 위해 사원 여러분께서 단합하고 협력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작년 한 해는 정말로 어려웠던 위기상황이었다. 작년 3월 말 취임 당시에 보고 받은 1/4분기 추정 실적은 영업 손실 24억원, 경상손실 42억원이었다”며 “경상 손실 추정 규모는 1백억원으로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서울신문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며 “작년에 간신히 영업이익이라는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광고, 버스광고, 신성장사업 등 영업부서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줬기에 가능했다. 특히 편집국의 적극적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 신문은 실용의 시대에 걸맞는 정론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알찬 신문, 건전한 비판을 하는 신문이라는 평가를 다시 받고 있다”면서 “계속 국운이 융성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신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수익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수익을 내는 부서는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인력이 넘치는 곳은 규모를 줄일 것”이라며 “방송 진출의 길도 더욱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이동화 사장 2010년 신년사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사원 여러분 모두 호랑이의 기상으로 힘차게 도약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작년 한 해는 정말로 어려웠던 위기상황이었습니다. 작년 3월 말 취임 당시에 보고받은 1/4분기 추정 실적은 영업손실 24억원, 경상손실은 42억원이었습니다. 경상 손실 추정 규모는 100억원으로 참담했습니다.
저는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서울신문 정상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가장 먼저 이자율 조정에 나섰습니다. 주거래은행과 협의를 거쳐 금융비용을 82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여 17억원을 절감했습니다. 회사의 대표적인 적자요인이던 버스광고 매출은 146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연말 4000대의 버스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천신만고 끝에 대당 월 8만원의 매체료를 인하하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버스 광고 영업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280억원에 불과할 것같던 신문광고 매출은 2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방일보 인쇄 및 발송 건을 4년만에 되찾아오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작년에 간신히 영업이익이라는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문광고, 버스광고, 신성장사업 등의 영업부서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줬기에 가능했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편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모든 부서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이고, 이 자리를 빌어 사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우리 신문은 실용의 시대에 걸맞는 정론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알찬 신문, 건전한 비판을 하는 신문이라는 평가를 다시 받고 있습니다. 계속 국운이 융성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신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편집국장 직선제를 임명동의제로 전환하는 제도적 변화도 있었습니다. 사원 복지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개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회사 정상화의 첫 걸음에 불과합니다.
작년에 우리가 영업이익을 냈다고는 하나 사원 여러분께 나눠드리기에는 그 열매가 아직 너무 적습니다. 올해 파이를 더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작년의 추정 실적보다 80억원 많은 수익을 내겠다는 올해 운영 계획을 세웠습니다. 목표달성을 위해 임직원 모두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를 뛰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올 해 경영이 잘되면 그 결실의 상당부분을 내년에 사원 여러분께 돌려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저는 수익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입니다. 수익을 내는 부서에는 인력을 집중 배치할 것입니다. 인력이 넘친다고 판단되는 부서의 규모는 줄여 나갈 것입니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경영컨설팅 결과는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아마 사원 여러분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연내 언론계에 엄청난 격변이 예고돼 있습니다. 종편 사업자 선정과 미디어렙의 공영-민영 체제 결정은 언론계에 빅뱅을 가져올 것입니다. 신문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창간 106주년을 맞아 우리 회사는 생존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과감히 돌파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우리 신문은 작년에 STV와 제휴관계를 구축해 방송진출의 발판을 구축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신문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방송 및 인터넷과 융합해야 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방송 진출의 길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2/4분기에는 서울신문이 자체 제작한 뉴스 프로그램과 심층 인터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회사의 당면한 과제는 재정을 탄탄히 하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이자부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연간 70억원 내외의 이자는 우리에게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 영업 이익이 곧바로 경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조만간 회사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구체적인 생존 방법 모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 대학도 구조조정을 하는 현실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와 도전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사원 여러분들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합니다. 서울신문사에서 오래 남아 발전시킬 사람은 경영진이 아닙니다. 바로 사원 여러분들입니다. 회사가 영속성을 가져야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서울신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분 개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회사의 생존 방향을 고민하고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할 것입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제가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취임사에서 여러분의 선배인 저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시기를 거듭 말씀드립니다. 서울신문 생존을 위해 사원 여러분께서 단합하고 협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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