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8시대 뉴스 '시청자 의한 변신은 무죄'

KBS '뉴스투데이' SBS '머니센스' 쇼·교양프로 제작기법 접목... 기자·PD 협업 '눈길'

8시대 일일뉴스에 쇼, 교양프로그램 PD의 독특한 제작감각이 접목되고 있다. 봄 개편과 함께 선보인 KBS 2TV의 '뉴스투데이'와 SBS '머니센스'가 그것. KBS 2TV의 8시대 뉴스를 대폭 강화개편한 '뉴스투데이'는 ▷현안 심층취재 ▷시사기획 ▷새로운 사회경향에 대해 하루 3꼭지 이상 3분에서 5분 정도의 분량으로 집중분석한다. 물론 그날의 사회현안 스트레이트 뉴스도 보도한다. 특이한 것은 팀의 구성. 일일뉴스를 제작하는 데 PD가 더 많다. 기자는 팀장인 김홍 부장 이하 7명인데 비해 PD는 12명이다. PD들의 전임도 '일요스페셜', '역사스페셜' 등 정통 교양물부터 '확인 베일을 벗겨라', 'TV쇼 진품명품' 등 쇼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리포팅과 편집은 기자가, 구성과 제작은 PD가 맡는 분업시스템이지만 기획, 취재부터 함께 협업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PD가 직접 리포팅을 하기도 한다.

평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SBS의 '머니센스'는 경제정보를 증권, 창업, 부동산, 마케팅 등 일반인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심층보도한다. 재테크 방법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설명하는 '센스투자', 경제인사나 일반인들의 성공과 실패를 살펴보는 '센스인터뷰', 3D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 '나잘란 박사'의 경제·시사만평이 주요 아이템이다.



특히 화면과 편집의 묘를 살린 연출이 두드러진다. 두 개의 카메라로 잡은 화면 연출, 리듬감 있는 편집 등 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제작기법이 도입됐다. 인터뷰 코너의 구성과 연출은 '김혜수의 플러스유'를 제작하는 외주제작사가 맡았다. 예능PD 출신의 이남기 보도본부장과 이풍호 차장의 아이디어다. SBS는 지난해부터 8시뉴스 전체의 구성과 '박병일의 현장출동' 등 일부 코너에 뉴스PD제를 도입해왔다.



각 사의 이런 시도는 뉴스의 경직화된 틀을 깨고 드라마 시청층을 뉴스로 흡수하려는 노력의 일단이다. KBS '뉴스투데이' 김홍 부장은 "PD와 기자 시각의 융합으로 뉴스의 정형화된 틀을 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기자의 장점과 정보를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 PD의 장점을 서로 배우게 해 각 개인의 취재·제작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SBS 보도제작1CP 황호형 부국장은 '머니센스'의 시도에 대해 "다양한 화면과 구성을 통해 어려운 경제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 시청자들의 정보욕구를충족시키려는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PD의 일일뉴스 참여는 구성, 연출 등 '제작의 세련화' 차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취재, 리포팅 등 전 과정을 맡기는 데는 부정적 여론이 높다. KBS의 경우, 92년 보도국 안에 PD 6명과 기자 5명으로 구성된 '뉴스기획부'를 두었다가 1년도 안돼 폐지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집착하는 PD들의 특성이 뉴스의 타이밍을 생명으로 하는 기자들의 일일뉴스 제작관행과 조화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 기자는 "PD는 특집이나 기획물에는 맞지만 일일뉴스에는 잘 맞지 않는다"며 "어쩌면 '뉴스투데이'의 시도는 기자 부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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