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조선.중앙, MBC 맹타

'PD수첩' 신문사주 정면 비판에 '미디어렙 관련 자사 이기주의' 반격

MBC PD수첩이 족벌언론의 폐해를 집중 조명하고 소유지분 제한 등 정간법 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자 조선, 중앙, 동아가 지면을 통해 MBC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MBC는 지난 16일 방영된 PD수첩 ‘다시 신문개혁을 말한다’ 편에서 신문사의 소유지분이 특정일가와 개인에게 집중되고 2세 3세에 대물림되는 족벌언론의 폐해를 지적하는 한편 무질서한 판매유치 경쟁과 지나친 광고의존으로 인한 재벌편향 문제 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김병관 회장의 고려대 앞 취중 돌출행동 화면을 시작으로 충정로 사옥 임대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홍석현 회장이 수십억원의 탈세를 하고도 특혜를 받아 사면된 사실을 지적했다. 또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코리아나호텔 건립시 언론사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이 나가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즉각 PD수첩 내용을 MBC의 미디어렙 보도와 연관지어 자사이해관계에 따른 보도로 일축하는 한편 대통령의 언론개혁 발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18일 ‘MBC 요즘 왜 이러나, 100분토론 등 잇단 신문비판 시청자 당혹’이라는 제목과 함께 ‘시민단체 비판성명 줄이어’, ‘자사이익 위한 편파보도’라는 소제목을 달아 미디어렙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의 편파보도를 지적한 시민단체의 성명이 신문개혁을 다룬 100분 토론 및 PD수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왜곡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MBC가 신문개혁을 다루는 것이 민영 미디어렙 법안제정을 앞두고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최근 여당의 ‘의원 빌려주기’ 사건 등에 대해 비판적 기사가 실리자 정부가 인사권을 가진 공영방송을 통해 신문때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와의 교감설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18일 가판신문에는 실지 않았던 ‘MBC·SBS 왜 미디어렙 관련 경고 받았나’를 시내판에 게재하면서 “MBC는 뉴스 외에도 100분 토론과 PD수첩에서도 신문업계를 연속해서 비난했다”고 보도하는 등 방송위 경고와는 관련이 없는 신문개혁 문제를 자사이기주의로 몰아 부쳤다.

또 동아일보도 19일자에 ‘MBC 편파보도 왜 이러나’라는 제목으로 MBC가 방송위로부터 경고 받은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한편 이와 관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조선·중앙은 본회 논평을 왜곡하지 마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민언련은 MBC뉴스의 미디어렙 보도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것이 마치 MBC의 언론개혁 보도 전체를 비판한 것처럼 왜곡보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미영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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