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습니다. ‘편집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신임 이혁찬 편집기자협회장(중앙일보)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협회장이 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편집 르네상스’라는 슬로건을 걸고 선거에 나섰고 서울과 지역의 회원들은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많은 땀과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협회장은 “제 능력도 중요하나 편집기자들의 자기 확신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편집 르네상스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장이 되기에 앞서 그는 협회 내에서 6년간 대외홍보와 자원봉사 활동을 맡아 진행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5년 전 협회 자원봉사단 발족을 꼽는다. “지금은 신종 플루로 잠시 중단됐지만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편집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장과 달리 비상근이다. 이 협회장은 “양쪽의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협회장의 일은 일종의 공적 봉사다. 일분일초를 쪼개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이 임기 내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칠 사업은 ‘편집 아카데미’ 신설이다. 취재와 마찬가지로 편집에서도 여전히 도제식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인력 감축 등으로 편집 현장은 한층 열악해졌고 교육 시스템도 무너졌다. 신입과 중견 기자의 교육을 차별화해 맞춤형 교육이 진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편집기자의 힘은 제목과 레이아웃에 있는 게 아닙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메시지를 캐내는 게 편집기자입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이런 능력을 객관화하기 위해서도 편집 아카데미가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협회장은 NIE(신문활용교육) 연계 활동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편집기자들은 신문 제작 전반을 이해하고 있어 NIE 교사로도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 그는 각 지자체와 교육청 등과 연계해 협회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자협회 등 언론 유관 단체와의 소통도 확대할 생각이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때에 연대와 상생만이 해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자협회와는 특히 NIE 연계 활동과 연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NIE가 모든 기자의 미래가 될 수는 없어도 상당히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법제화를 통해 자격증을 만든다면 더 좋을 것이다. 기자협회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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