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CBS를 살립시다"
'C사모' 공식 발족...권사장 퇴진 서명운동 돌입
“기자가 없는 CBS 뉴스, PD와 아나운서 없이 제작되는 프로그램, 크고 작은 기술사고 등 파행방송의 피해자는 바로 CBS를 사랑하는 청취자입니다.”
CBS 전현직 진행자와 출연자 그리고 일반애청자 등 200여명은 지난 16일 오후 7시 영등포 경찰서 옆에 위치한 하자 문화센타에서 ‘CB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임시대표 양길승 참여연대 운영위원장·C사모) 발족식을 갖고 “국민들은 질 좋은 방송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CBS 방송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권호경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C사모의 출범은 무엇보다 본격적인 청취자 모임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던 청취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장퇴진과 방송정상화를 요구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87년의 시청료거부운동과도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C사모는 발족 선언문을 통해 “후배를 훈계했다는 이유로 기자를 해고하고 출연진의 방송 정상화 선언을 주도한 프로그램 진행자를 일방적으로 교체했으며, 급기야 대화 상대인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등 CBS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 데에는 권호경 사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권호경사장과 방송정상화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지난해말 전격 교체된 전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의 진행자 정태인씨의 사회로 ‘C사모 출범의 배경과 의미’를 시사자키 포맷을 빌어 대담 형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담에는 청취자를 대표해서 나온 홍재희 씨와 김종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민경중 CBS노조위원장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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