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 담당으로서 프로가 되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경주시 공보전산과 이상락 공보 계장은 이번 기자협회 ‘제7차 지자체 공보 담당 전문직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도에서도 개최한 적이 있으나 기협 주최로 열려 기대를 갖고 참여하게 됐다. 그는 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의 ‘홍보전쟁’을 가장 유익했던 강연으로 꼽았다.
이 계장이 공보 담당으로 근무한 지는 3년 남짓. 그는 이제야 ‘공보’ 업무가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고 했다.
경주시에는 모두 46개사 54명의 출입기자가 있다. 상주 기자도 20여 명에 달한다. 적지 않은 숫자다. 이 계장은 그래도 기자들을 일일이 만나 평소 유대관계를 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기자들이 대부분 선·후배 간이라 따로 관리하는 게 어렵다”며 “신규 출입기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있기 때문에 좀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기자들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묻자 “특별한 건 없다”면서도 “대부분의 보도 자료는 모두에게 공개하지만 이슈가 될 만 한 경우 특정 언론사에게 먼저 주거나 다른 언론사에게 정보를 주는 것으로 관리를 하기도 한다. 기자들이 되레 정보를 주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공보 담당들은 오전 6~7시에 출근해 신문 스크랩은 물론 보도 자료를 작성해야 한다. 힘들 법도 한데 그는 “그보다 확인하지 않고 쓴 기사를 볼 때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확인이 안 된 기사가 나오면 굉장히 당혹스럽죠. 기자 분들도 사명과 시각으로 쓰시는 거겠지만 시정 홍보에 타격을 받을 때도 더러 있습니다.”
경주시에서도 언론사 광고 집행 문제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 해 책정된 예산은 3억여원. 46개사 모두를 신경 써야 하고 행사는 1년에 4차례 이상 열린다. 쪼개어 주다보니 언론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적어 애로를 느낄 때가 많다.
이번 기자협회 공보 담당 전문직 과정을 통해 기자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그는 “글을 요령과 기호·형식 등을 배울 기회를 갖고 싶다”며 기자협회가 차기 교육에서 이를 보완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자협회 회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언론들이 너무 어두운 사건·사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역 곳곳의 미담 기사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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