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신문사 "방송은 그림의 떡"

자금 확보 등 경영여건 이유…대부분 관망세

헌법재판소의 미디어 관련법 결정 이후 메이저 신문사들의 방송 준비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마이너 신문사들에 방송은 ‘그림의 떡’이다.

중앙 일간지들은 방송 진출이 대세라는 데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금 확보가 어렵고 경영 여건 상 진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은 지 오래다. 케이블TV와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일부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서울신문은 방송 진출에 그나마 적극적인 편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케이블TV인 성공TV와 공동경영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은 자본 일부와 콘텐츠 교류, 인적 자원 투자 등을 통해서 경영에 참여한다. 편집국에서 앵커를 선발하는 등 자체 방송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방송사업추진단’을 마련해 놓고 있는 서울은 최근 보도채널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실제로 메이저사들처럼 방송 사업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이다. 서울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자들이 텍스트에만 익숙해 있었는데 영상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송 진출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자금력이 열악해 컨소시엄을 주도한다든지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관망하는 입장이다. 한국 한 관계자는 “판세 예측을 위해 방송추진단을 만들기는 했다”며 “현재 방통위가 순차적으로 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장은 어려워도 2차 공모에는 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는 지난 8월 일찌감치 방송 진출 포기를 선언했다. 편집국 한 관계자는 노조가 10월 낸 노보를 예로 들며 “경영진이 컨설팅을 받아 종편 진출 포기의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는 했어도 회사가 어떤 전략으로 미래 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할지에 대해 고민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각 언론사가 내놓는 분석과 평가를 참고는 하고 있으나 흐름 정도만 파악하는 실정이다. 세계 내부에서는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 한 기자는 “방송이 막대한 장치 산업이라, 편집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며 “그러나 광고 파이가 커질 수 있고 정부에서도 지원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내일신문은 방송 진출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내일 한 관계자는 “아직 불투명한 시장이고 수익성이 담보될지도 미지수”라면서 “언론의 위기, 신문의 위기의 돌파구가 방송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른 방향으로 사업성을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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