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합뉴스에서 출고한 '김 총비서의 5월 7일 노작이란' 기사에 '재미있는' 내용이 실렸다. 북한의 '5·7문헌상'이 그것. 5·7문헌상은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모든 기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북한의 유일한 기자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7문헌상은 김정일 총비서가 74년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에서 "우리 당 출판보도물은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에 이바지하는 위력한 사상적 무기"라는 교시를 받들어 84년 제정됐다. 이 상은 조선기자동맹(위원장 서동범 노동신문 부주필)이 주관하며 해마다 정론·사설·논설·단평·수필·보도기사 등 분야별로 1~3위를 선정해 수여한다.
눈에 띄는 바는 수상자에게 '기자급수'를 한단계 올려준다는 것. 연합뉴스 민족뉴스취재본부의 최선화 기자는 "북한 기자들은 통상 1급인 '인민기자'를 비롯 5단계 급수로 나누어져 있다"고 말했다. 갓 입사하면 무급에서 출발해 정해진 코스별로 엄격한 시험을 통과해야 상위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북한의 기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노리는 명예의 상이라는 설명이다.
5·7문헌상은 말하자면 기자협회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한국기자상과 흡사한 상이 아닌가 싶다. 비록 언론을 '위력한 사상적 무기'로 규정했다지만 북한에도 기자상이 있다는 사실은 꽤 신선하게 들린다.
기자협회보 1000호 기념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00%가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언론은 남북교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문득 5·7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수상자들이 해마다 1주일씩이라도 교환연수를 가져볼 수는 없을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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