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금지급일인 지난 12월 26일 한국일보는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오후 4시까지 회사에서 아무런 통보없이 월급이 입금되지 않자 사원들은 의아해했다.
이에 앞서 장재국 회장이 21일 노조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기 힘들다”고 통보한 이후 22일 “연말 상여금의 일부와 연월차 수당은 연내로, 미지급분은 내년 1/4분기 내에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장 회장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일보 편집국의 조신 기자협의회장을 만나 12월부터 4월까지 매월 연봉의 15%씩 체불하는 방안을 통보했다.
이같은 회사 방침이 알려지자 노조는 강경 대응 방침을 세우고, 기자협의회는 긴급 기자총회 소집을 공고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그러나 26일 오후 늦게 회사가 편집국 연봉 전액 지급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비로소 임금 지급 결재에 승인이 났고, 4시가 넘어 편집국을 포함한 전사원들에게 임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는 조합원들의 연말 상여금 250%와 연월차수당. 회장과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은 몇차례 협상 끝에 지난 12월 27일 2000년 말까지 상여금 100% 지급, 1월 첫째주 미지급분 150% 지급, 연월차 수당 추후 지급에 합의했다.
회사가 어려울수록 회사와 사원들간의 신뢰는 무엇보다 큰 재산일 텐데 이번 사태를 지켜보던 사원들은 회사측의 말바꾸기, 일방적인 고통분담 강요에 적잖이 실망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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