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석간 전환 진통 심할 듯

국민일보가 올 1월 석간 전환 및 판형 변경을 앞두고 대다수 사원들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위원장 박정태)와 기자협회 지회(지회장 이흥우)가 지난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원 221명 가운데 197명(89.1%)이 석간 전환 및 판형 변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부장급 이상에서도 14명 중 10명이 반대 의견을 보였다. 반면 찬성 의견은 10명(4.6%), ‘조간이든 석간이든 상관없다’는 대답은 14명(6.3%)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반대 이유에 대해 사원들은 ‘적자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신문의 위상과 신뢰도가 떨어질 것(161명)’ ‘경영정상화보다 전 사주의 이익 추구 차원에서 추진(139명)’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일부 기자들은 “석간 전환 및 판형 변경시 스포츠투데이의 오전 윤전기 사용 시간을 피해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윤전기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민일보의 기사 마감이 오전 9시 이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이렇게 되면 스트레이트 기사를 제대로 보도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임원, 국실장 및 총무국 직원을 제외한 사원 27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21부(수거율 81.0%)가 수거됐다.

한편 김영일 국민일보 회장은 지난달 20일 경영설명회를 열고 석간 전환 및 판형 변경에 대해 사원들에게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21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김영일 회장은 석간 환원이 재단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막연히 주장하면서 설득력 없는 이유를 들며 석간 환원을 강변하고 있다”며 “20일 경영설명회 자리에서 99년 3월 조간전환 당시의 잘못된 전략수립 및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사실상 자인한 데 대해 김 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기자 박주선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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