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남신문 이점호 편집국장

'사람내음 풍기는 지면 제작' 기자 자존심 지키는 후배 아껴

"정치, 사회분야에서 중앙 소식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지역신문의 역할은 역시 지역소식을 충실하게 다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여론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지난달 24일 20년의 기자생활 끝에 편집국 사령탑의 자리에 오른 경남신문 이점호 편집국장은 지역사회 감시에 충실하면서도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신문,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실에서 지역신문은 지역민들이 원하는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며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며 "각종 사건·사고와 비리로 얼룩진 각박한 시대에 평범한 주민들 속의 인간애를 다뤄 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른바 신문의 '지역화', '인간화' 편집방침의 제창이다.



"후배들이 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이따금씩은 옛 선배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선을 누비던 모습과 비교할 때 '월급쟁이'처럼 되가는 모습에 아쉬움도 느낀다"는 이 국장은 "그래도 꿋꿋이 기자의 자존심을 지키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



79년 경남신문에 입사, 생활특집부장, 사회부장, 기획취재부장, 정치부장, 편집부국장을 거쳤다. 89년에는 기자협회 경남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53년 경남 함안 출생. 경남대, 경남대학원 영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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