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대한매일신보사에 걸려있던 태극기,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사진크기 김일성보다 크게’라는 글씨와 함께 ‘계엄사령부 군검열필‘ 도장이 찍힌 신문 교정지, 1975년 동아일보 기자들이 회사측의 무단해임에 반대해 농성을 벌이면서 직접 손으로 써서 만든 3월 15, 16일자 ‘진동아’ 원본, 1980년 언론통폐합 당시 언론사 사주들의 언론사 포기각서 등등.
한국신문사의 생생한 순간들을 모은 270평 규모의 신문박물관(Presseum)이 동아일보사 3, 4층에 15일 문을 연다.
3층 신문역사관에는 입구에 있는 원형 룸에 전시된 전세계 80여개국 130여종의 2000년 1월 1일자 신문들과 함께 한국 신문 117년의 역사를 시대별, 주제별로 전시해 놓았다.
‘신문과 사회’ 코너의 ‘1면의 사회사’를 통해서는 구한말 대한제국 선포부터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신문의 1면으로 주요 사건들을 볼 수 있다.
1920년 4월 당시 60전이던 신문구독료 영수증부터 2000년 현재 1만원인 신문구독료 영수증도 한자리에 모았다. 1890년대 신문에 실린 잡화점, 양복점 광고와 1910년대의 일본풍 광고, 70년대 등장하기 시작한 아파트 광고, 80년대 칼라광고 등 신문 속 광고 변화상도 흥미롭다. 특히 1920년대 매일신보에는 기생연합회에서 기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담은 이색 광고를 실어 눈길을 끈다.
4층에는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의 역사를 전시한 기획전시관과 신문제작실, 영상교육실, 미래의 신문, 정보검색 등을 위한 미디어영상관이 있다. 영상교육실에는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쥬라기신문’과 다큐멘터리 ‘기자의 하루’를 볼 수 있는 150인치의 스크린을 마련해 신문제작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특히 다큐멘터리 ‘기자의 하루’에는 이완배 동아일보 기자가 특별 출연해 올 수능 당일 현장에서 취재하는 모습을 ‘연출없이’ 담았다고 한다.
유물 전시 사이사이에 마련된 영상물도 흥미를 더해준다. 시대별로 궁금한 사건사고를 클릭하면 이를 보도한 신문 1면과 뉴스영상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신문 퀴즈 프로그램, ‘신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등.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관람료는 일반인 3000원, 초·중·고등학생 2000원이며, 학생들은 인솔교사 동반시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박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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