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배추속에 사랑 버무리죠"

CBS노조 김장담그기 자원봉사

두 달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CBS 노조(위원장 민경중) 조합원들이 두 팔을 걷어 부쳤다. 구호를 외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장을 담그기 위해서.

노조는 11일 고양시에 위치한 ‘천사의 집’에서 ‘나눔과 연대를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 10월 26일 실시한 일일찻집 수익금을 뜻깊게 쓰기 위해 불우시설에서의 봉사활동을 정례화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서도 지난달 8일 소망 재할원 등 3개 장애우 시설을 조합원 50여명이 3개팀으로 나눠 방문해 목욕, 청소, 빨래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파업을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CBS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취지다.

이번에 노조가 김장을 담그기 위해 찾아가는 곳은 약 40여명의 중증 장애우들이 살고 있는 기독교 단체. 천사의 집 측에서도 올해 김장 담그는 것이 여간 걱정이 아니었는데, 뜻밖에 CBS 노조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대단히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참가예정인 20여명의 조합원들이 담글 김장은 배추 100포기 정도. 자원봉사 아줌마들이 절여놓은 배추를 버무리는 일이 이들의 몫이다. 노조는 이날 김장 재료 일체를 지불하는 한편 겨울 난방을 위한 기름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미영 기자 박미영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