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파업에 돌입한지 두 달만에 처음으로 2000년 노사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서 노사는 의견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채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협상에서 사측은 ▷2000년 임금은 기본급 기준으로 3% 인상하고 1월부터 소급 적용하되 지급시기는 2001년 2월까지로 하고 ▷2001년 임금은 기본급 기준으로 5% 인상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파업 돌입에 앞서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과정에서 제시했던 안과 거의 다르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당시 2000년 임금은 동결하되 2001년 임금의 경우 통상임금의 5.4%를 인상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단체협상에서도 ▷직종 전환시 본인동의와 노조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기존 협약 내용을 회사와 당사자의 협의를 통해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편성·보도국장에 대한 노조의 추천권을 삭제하고 사장이 임명하도록 하되 1년후 신임투표를 하자고 하는 등 쟁점사항에 대해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날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CBS 노사는 오는 13일 노조 수정안을 갖고 재차 협상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노위 조정 과정에서 기본급 15% 인상에 수당 현실화 방안을 제시했던 노조가 사측이 이번 협상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크게 후퇴한 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빠른 시일 내에 합의안 도출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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