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부실행정 의혹을 제기한 방송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데 이어 해당기자를 명예훼손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자 방송사가 비판보도로 대응,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달 29일 "목포MBC 김윤 기자의 27일 [시가 아파트 도색공사를 직영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려 공무원이 착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시정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켰다"며 시장 명의로 고발장을 목포경찰서에 냈다. 이어 같은날 언론중재위에도 정정보도를 신청했다. 목포MBC는 29일 이후 지속적인 시정 비판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주택과의 한 공무원은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지만 기자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보도해 시 전체 공무원들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며 "중재위에 제소하고 경찰에 고발까지 한 것은 해당 기자의 처벌을 원해서라기 보다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또 "의혹을 제기한 수준이라지만 보도를 접하는 시민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비난전화가 쇄도한다"며 "착복하지 않았다는 정정보도 한 줄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보도 이전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해 도색업자 등을 다각도로 취재, 충분한 근거를 갖고 보도한 것"이라며 "사실여부는 수사 기관에서 밝혀낼 것이고 언론이 시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또 "시가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한 것은 언론을 길들여보자는 차원의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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