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송도균 사장 인터뷰

공공성 강화 큰 성과

SBS 송도균 사장 인터뷰..결재권 100% 행사

코스닥 등록·구조조정 통해 경영여건 향상





"회장에게는 결재권이 없습니다. 다만 후배경영인으로서 자문을 구하거나 공동대표 이사이자 주주대표에 대한 보고 차원에서 의논하는 일은 있죠. 분리경영이니 직접경영이니 하는 모호한 개념을 버리고 말하면, 전문경영인에게 100% 경영책임을 넘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구조조정과 코스닥 등록 등을 통해 경영환경과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최상의 구조가 아닐까 합니다."

SBS 송도균 사장은 지난 달 22일 월간 <기자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SBS가 공공적이고 효율적인 소유-경영구조로 변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외이사제, 우리사주제, 코스닥시장 등록을 통한 기업공개로 방송소유의 공적 측면을 강화했고, 지난해 감행한 명예퇴직과 영상·미술파트 분사로 몸집이 줄어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전체 재원(광고판매 등)의 80%였던 손익분기점은 올해 58%로 크게 낮아졌고 4월 현재 경영수지는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는 하드웨어적 구조조정을 한 것이고 지금은 새로운 조직문화와 시스템화된 유연한 협업체제를 마련 중"이라며 "자유롭고 활발한 언로 확보를 위해 사내통신 토론방과 타운홀 미팅식 토론모임 등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봉제 실시 등 추후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 "개인 경쟁력을 높이고 정예화해 글로벌 스탠더드 시대에 적응해야 하지만 현재의 연공서열식 월급제로는 안된다"며 "올 하반기쯤 회사가 마련한 제도방안을 가지고 사원들과 공식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방송법안에 대해선 편성규제가 창의성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송 사장은 "현재는 [호기심천국] 같은 프로그램들처럼 보도, 교양 등 장르의 벽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규제는 완화시키고 책임은 방송인 스스로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작진의 편성권을 법으로 보장하자는 현업인과 시민들의 주장과 관련, "편성권은 경영의 핵심인 만큼 경영권을 공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편성결정권은 최고경영진, 대표이사에게 있지만 사원들이 기획실무 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편성에 참여하는 것은 개념의 혼돈이 있다는지적이다.



대통령 취임 1주년 음악회, 국정보고 긴급편성 등에 대한 사내외 문제제기에 대해 송 사장은 "중요한 정보소스라는 점에서 대통령 관련 프로그램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적인 이득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은 새겨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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