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서대문의 한 지하 카페에 전·현직 언론인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책값(?)을 내고 두툼한 책 한 권씩을 받았다. 그 책은 김주언 전 신문발전위원회 사무총장(기자협회 32·33대 회장)이 최근 펴낸 ‘한국의 언론통제’였다.
이날 책 출간을 축하하는 ‘민주언론 봄맞이 난장’은 성황을 이뤘다. 이해찬 전 총리, 김중배 대기자, 이이화 재야 사학자, 장행훈 전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기자협회, PD연합회, 언론노조 등 언론단체 회원 및 시민사회단체 등 2백여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를 우려하고 확인하면서 실천을 결의했다. 특히 자본의 언론장악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주문했다. 김중배 대기자는 “자본권력, 정치권력, 미디어권력이 3각 동맹을 제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김 전 총장이 1986년 폭로한 보도지침 사건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김주언이 폭로한 보도지침을 책으로 펴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 30만권 팔았다. 그 자금으로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했다. 장행훈 전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23년간 간직했다며 당시 보도지침 전문이 실린 ‘말’지 9월호 원본을 들고 왔다.
김 전 총장은 “YTN 기자 긴급체포, PD수첩 수사 재개 등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번 난장에 참석한 동료와 선후배들이 최전선에서 싸워나가자는 의지를 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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