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외유로 부산" "순수 취재일 뿐"
중앙, 기자칼럼서 ´IMT2000´ 관련 동향 비판 /사과문 게재 거부ㅏ자 정통부기자단 제명 결정
정보통신부 기자단이 중앙일보 취재일기 ‘골프·외유로 바쁜 기자실’ 기사와 관련, 기자실 내 중앙일보 부스를 폐쇄하고 기자단에서 제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기사는 중앙일보 정보과학부 이철호 차장이 쓴 22일자 취재일기 ‘골프·외유로 바쁜 기자실’과 23일자 ‘취재일기 이후’. 이 차장은 첫 번째 취재일기에서 “IMT2000 사업권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정보통신부 기자실이 수상쩍은 외유와 골프 일정으로 어수선하다”며 ▷SK텔레콤이 24∼25일 제주도에서 기자단 초빙 골프대회 ▷안병엽 장관 주최로 26일 골프시합 ▷삼성전자가 기자 20여명과 27일부터 8박9일간 중국, 호주, 홍콩으로 해외출장 ▷한국통신이 12월 2일부터 6일간 기자단과 홍콩 방문 ▷SK텔레콤이 기자 5명과 12월 2일부터 중국, 홍콩 방문 등 잡혀있는 스케줄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차장은 또 23일자 취재일기에 전날 취재일기가 나간 후 모든 스케줄이 취소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고 기사화했다.
그러나 이 기사가 나가자 정통부 기자단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통부 기자실이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보도해 기자단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정통부 기자단은 이와 관련 22일과 23일 기자단 회의를 갖고 기자실 내 중앙일보 부스를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중앙일보에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등 해외취재는 한·중 정통부장관이 참가하는 CDMA기술표준 세미나 일정이 잡혀 있고 ▷SK와 한국통신의 홍콩취재는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대세미나인 아시아텔레콤 행사가 있어 순수 취재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며 ▷96년 PCS선정 때 일부 기자들이 참고인조사를 받은 것을 피의자조사를 받은 것처럼 표현해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자단의 사과문 게재 요구에 중앙일보는 거부의 뜻을 전달했다. 삼성전자의 해외취재에 20여명이 아니라 12명이 신청한 만큼 사실과 다른 부분은 정정보도를 할 수 있지만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은 게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기자단은 첫 번째 취재일기가 나간 22일 중앙일보 최철주 편집국장을 만나 명예를 훼손한데 대해 항의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나 23일자에 또다시 취재일기가 나가자 재차 기자단 회의를 갖고 기자 징계 및 사과문 게재를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더 격앙됐다.
정통부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보름동안 골프와 외유를하는 기자는 한명도 없다. 그런데도 모든 기자들이 그런 것처럼 보도한 것은 기자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는 “업체들을 따라 해외취재를 다닌 경험이 있는 중앙일보가 이런 기사를 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사를 쓴 이철호 차장은 “기사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IMT2000의 공정성을 위해 이같은 일정이 사전에 취소되기를 바랬다”며 “민감한 시기에 서로가 몸가짐을 조심하자는 뜻에서 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재일기가 나간 후 안병업 장관 주재로 열리기로 했던 골프시합 일정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SK가 골프대회 및 홍콩 해외취재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대부분의 스케줄이 취소됐다. SK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가기로 했던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취소 통보를 해왔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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